영화 스파이 게임 (Spy Game, 2001) 리뷰

프로필
blu

2016. 2. 18. 4:23

이웃추가

열 번째 영화 '스파이 게임 (Spy Game, 2001)'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에 대한 비난은 사양합니다.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금지입니다. 댓글을 남겨주시고 출처를 밝혀주세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 게임입니다.
브래드 피트의 필모그래피를 투어하다가 봤던 작품으로
무려 15년 전에 개봉한 영화이기 때문에 브래드 피트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베테랑 CIA 요원이 부하였던 젊은 요원이 스파이 혐의로 붙잡히자 그를 구하기 위해 혼자만의 작전을 수행하는 내용입니다.

감독은 토니 스콧으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맨 온 파이어', '스토커' 등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베테랑 CIA 요원 나단 뮈어 역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았는데요 중후한 매력이 있는 멋진 배우죠.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의 알렉산더 피어스 국장으로 익숙한 배우입니다.

젊은 CIA 요원 톰 비숍 역은 브래드 피트가 맡았는데요 아마 브래드 피트를 모르는 분은 없겠죠.
할리우드의 대표 남성 섹스 심벌이자 안젤리나 졸리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세븐', '파이트 클럽', '오션스 일레븐',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머니볼', '월드워 Z', '노예 12년', '카운슬러', '퓨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은 제가 나중에 소개해 드릴 것 같네요.

이제 영화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1991년.
비숍은 중국의 한 외국인 노동자 감옥에 어떤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잠입했다가 발각돼 붙잡히고 맙니다.

침입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수감자 중 한 명에게 껌을 주는데요
결국 저 껌 때문에 들키게 되죠.

"Boy Scout is in trouble."
홍콩의 던칸으로부터 보이스카웃(비숍)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뮈어는 곧바로 미국의 CIA 본부로 달려갑니다.
뮈어는 과거 비숍을 부하로 둔 적이 있었죠.
때문에 조직에서는 뮈어에게 비숍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요.

사실은 이 날은 바로 뮈어가 CIA 요원으로서 은퇴하는 날인데요
뮈어는 은퇴 후 바하마에서 노후를 보낼 계획으로 이미 비행기 표와 부동산까지 알아봐 놓은 상태였죠.

CIA 국장으로부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국장이 직접 사인까지 했네요.

30년 경력의 베테랑 요원인 뮈어는 비숍이 잡힌 것을 모르는 척하며 그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대신 직접 회의에 참석합니다.
모든 정보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는 명분으로요.

비숍은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했고 간첩죄로 붙잡혀 24시간 후 사형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수뇌부는 국제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쉽사리 비숍의 구출을 결정하지 못하죠.

이제부터 뮈어가 비숍의 정보를 제공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과 비숍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번갈아 가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뮈어와 비숍이 처음 만난 건 1975년.
뮈어는 작전에 필요한 저격수를 데리러 베트남으로 가는데요
그 저격수가 죽는 바람에 대신 비숍을 만납니다.

보이스카웃에서 사격을 배웠다고 말하는 비숍. (영화 초반에 그를 보이스카웃이라고 부른 이유입니다.)
뮈어는 그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자 저격 임무를 내리죠.

비숍은 보란 듯이 임무를 수행해 냅니다.

"Hell of an ad for the Boy Scouts."
뮈어는 그를 마음에 들어 해요.

뮈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조직에서는 그의 사무실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노련한 뮈어는 아내인 척 비서인 글래디스와 연락해 이를 막아요.

CIA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비숍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비숍을 구하지 않을 명분, 즉 중국이 비숍을 죽일 이유를 찾기 위해서요.

뮈어는 이를 모두 알면서도 모르는 양 회의에 참석합니다.

작은 수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뮈어.

그 시각 비숍은 문초를 당하고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뮈어가 아침에 이미 홍콩에서 연락을 받았고 처음부터 비숍의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의 사무실에서 오고 간 전화에 대해 조사하죠.
하지만 뮈어는 은퇴하는 날이라 비밀 전화선이 끊겼다는 핑계로 동료의 전화를 빌려 홍콩 헤럴드의 지인에게 연락을 합니다. CNN에 연줄이 있는 지인이죠.
그는 비숍을 구할 시간을 벌기 위해 'CIA 요원이 작전 중에 간첩 혐의로 잡혔다'는 기삿거리를 제공해요.

그리곤 다시 회의실로 돌아가 비숍을 영입했던 당시에 대해 말합니다.

1976년.
뮈어는 의도적으로 두 번째 부인인 샌디를 만나는 순간 비숍과 마주칩니다.
그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해 CIA 요원으로 일할 것을 제안하죠.

비숍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뮈어로부터 요원으로서의 교육을 받습니다.

"Most of the time, all you need is a stick of gum, a pocketknife and a smile."
껌과 칼과 미소만 있으면 요원이 될 수 있다니... (그놈의 껌)
하지만 브래드 피트의 미소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주변을 순간포착하기, 질문을 듣고 대답하면서 다른 생각하기,
5분 안에 남의 집 베란다에 서있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정보 얻기 등 다양한 훈련을 받죠.
비숍은 곧 유능한 요원이 됩니다.

뮈어는 비숍에게 자신의 규칙을 알려줍니다.
돈을 멀리할 것.
그리고 정보 제공자를 위해 목숨을 걸거나 임무에 지장을 주지 말 것.

한편 뮈어는 '순간포착'을 통해 'SIDE SHOW (사이드 쇼)'라는 이름의 작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이어서 로데오 작전(카스카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뮈어.
그의 세 번째, 네 번째 부인에 대한 언급도 나옵니다.
(여성편력이 심한 요원이었나 봐요.)

당시 비숍의 임무는 국경을 넘어
슈미츠라는 인물을 데려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이건 미끼였을 뿐이죠.

"It's not a fu*king game."
"Yes, it is."
정보 제공자인 슈미츠가 죽게 되자 비숍은 분노합니다.

"It's no kid's game, either, this is a whole other game.
And it's serious, and it's dangerous, and it's not one you want to loss."
바로 '스파이 게임'이죠.

비숍은 뮈어가 말했던 두 번째 규칙을 실감하게 돼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수뇌부는 배신자였던 앤 카스카트를 죽인 혐의를 비숍에게 덮어 씌우려 합니다.
뮈어는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SIDE SHOW (사이드 쇼)'가 무엇이냐고요.
'SIDE SHOW (사이드 쇼)'는 중국에서 수행되고 있던 중국 정부 도정 작전.
비숍은 이를 수행하던 중 사라져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 CNN에서 뮈어가 흘린 정보를 뉴스로 방송해요.
CIA 요원이 중국 첩보 활동 중 붙잡혔고 미 정부가 요원의 석방을 협상할 것이라는.

수뇌부로서는 더 이상 비숍을 죽일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되죠. 미 정부가 비숍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뮈어는 자신의 삼촌이 했던 말을 남기고 회의실을 쿨하게 빠져나옵니다.
"Why would I ask somebody else to kill a horse that belonged to me? (왜 내 말을 남이 죽이게 하나?)"
왜 우리 요원을 중국이 죽이게 하냐는 물음이겠죠.

마지막 날까지 자신을 도와준 비서 글래디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뮈어는 사무실을 나섭니다.

하지만 본부를 나서기 직전 뮈어는 뉴스 속보를 듣게 되는데요
톰 비숍이 이미 14개월 전 사망했다는, 아까의 보도는 대미 무역 협정을 헤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속임수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죠.
작별 인사하기가 무섭게 글래디스는 직장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뮈어를 돕습니다.

뮈어는 글래디스에게 수차오 근처 군 감옥의 가상 분석을 부탁하고
노련하게 동료를 속여 비숍이 펑후 섬 수차오 감옥에 있다는 사실과 근처에 군대가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사이드 쇼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었던 군대죠.)

그리고는  비숍이 누굴 구출하려 했고 왜 그랬는지를 알고 있다며 다시 회의에 참석해요.
그가 구하려 했던 인물은 엘리자베스 해들리.
뮈어의 이야기는 1985년 레바논 베이루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비숍은 테러 정당을 이끌었던 쉭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고 종군기자로 위장, 베이루트로 잠입합니다.
그곳에서 의사로 봉사하고 있는 해들리를 만나고 그녀에게 접근해요.
쉭이 담당 의사에게 검진을 받으러 갈 때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비숍은 뮈어에게 생일선물을 줍니다.
(저게 비숍에게 받은 거였어요.)
지금까지 뮈어의 진짜 생일을 알았던 사람은 없었기에 뮈어는 꽤나 감동을 받죠.
비숍은 런던에서 외교 우편으로 뮈어의 선물을 조달한 걸 'Dinner Out (저녁 외식)' 작전이라고 명명합니다.
뮈어는 그 이름을 기억하겠다고 말해요.

그런데 비숍은 해들리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뮈어는 그가 해들리를 정보 제공자 이상으로 대하는 것을 염려, 그녀와 거리를 두게 만듭니다.

사실 해들리는 런던의 인권 단체와 연관이 있었고 중국 정부 소유의 건물을 폭파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로 인해 민간인들이 죽게 되면서 런던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중국 정부로부터는 쫓기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정체를 숨겼다는 것이 탄로 나고 두 사람은 멀어지게 돼요.

(역시 사랑싸움은 칼로 물 베기...)
비숍은 해들리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고 두 사람은 화해(?)를 합니다.

그런데 현지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면서 쉭을 암살하려던 계획이 테러로 변모되고 맙니다.
비숍은 힘든 시기를 겪게 되죠.

비숍은 뮈어에게 묻습니다.
"Happy?"
테러로 민간인들도 많이 죽었기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틀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안타깝습니다.)

"Good luck."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행운을 빌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져요.

해들리 역시 비숍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겨 놓고 그를 떠납니다.

현재로 돌아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뮈어는 몰래 가상 분석 표를 빼내는 데 성공하고 수차오 해안선 위성 사진과 바하마 해안선 위성 사진을 바꿔치기합니다.
(사진 속 와인은 글래디스의 은퇴 기념 선물이에요. 저런 상황에서 참 로맨틱한 선물이죠.)

그리고 증권 회사에 전화를 걸어 증권과 통화 등을 전부 처분합니다.

같은 시간 조직에서도 뮈어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뮈어는 인맥을 총동원해 비숍을 구할 계획을 세우죠.

뮈어는 전기 회사와 연줄이 닿아 있는 던칸에게 수차오 감옥을 30분 동안 정전시켜 달라고 부탁합니다.
(인생은 인맥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또 한 가지는
"Get me bottom dollar."
(전력을 다 해줄 것.)

이어 뮈어는 작전 요청서를 작성합니다.
작전의 이름은 과거 비숍이 말해줬던 것과 같은 'Dinner Out'.

수차오 감옥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대의 와일리 대령에게
CIA 국장 윌슨이 자신에게 준 표창에 했던 사인을 위조하고 '승인' 도장까지 찍어서 감쪽같이 만들어 냅니다.

아침이 되고 뮈어는 증권을 정리해 받은 28만 2천 달러를 수차오 감옥 정전에 대한 대가로 모두 지불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협상 과정이 조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회의에 참석하지만 수뇌부는 뮈어가 비숍을 구하기 위해 조직에 대항하여 일을 꾸민 것을 문책합니다.
28만 2천 달러의 행방을 묻죠.

결국 뮈어는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회사의 시스템을 이용해 은퇴 후 사려던 부동산에 대해 알아봤고 가상 분석 표가 필요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요.
(수차오의 가상 분석 표를 바하마의 것과 바꿔치기 해놨으니 문제가 없죠.)
그리고 부동산의 가격도 마침 딱 28만 2천 달러.

뮈어는 천연덕스럽게 사과를 하고 그를 향한 의심은 해소됩니다.

뮈어는 미국과 비숍을 위해 중국 정부가 해들리를 잡도록 만들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사실 해들리는 비숍을 떠난 것이 아니었죠.
그녀가 남긴 편지도 뮈어가 위조했던 거였고요.
혼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했다고 말하는 뮈어.

하지만 뮈어는 해들리에 대한 비숍의 사랑을 과소평가한 거였습니다.
비숍이 그녀를 잊지 못하고 구출하기 위해 나섰으니까요.
(비숍을 위해 했던 일이 결국 그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네요.)

그리고 뮈어는 또다시 부인과 통화하는 척하며 윌슨 대령에게 'Dinner Out' 작전의 승인을 명령합니다.
'저녁 외식'이라고 말했으니 의심받을 일도 없죠.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
수차오 감옥이 정전되고 비숍 구출 작전이 실행됩니다.

비숍은 무사히 구출됩니다. 해들리도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수뇌부들은 비숍을 버립니다.
비숍이 혼자 저지른 일에 대해서 CIA는 책임이 없다며 발을 빼죠.

비숍은 귀환하는 헬기 안에서 자신을 구출한 작전의 이름을 듣게 됩니다.
'Dinner Out'.
당연히 누가 이 작전을 지시했는지 알겠죠.
엉망이 된 얼굴로 눈물을 흘립니다.

모든 것을 끝내고 홀연히 본부를 떠나는 뮈어.
화려하진 않지만 눈부신 은퇴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뮈어의 또 다른 진실.
사실 뮈어가 말했던 네 부인은 모두 요원이나 정보 제공자입니다.
즉 진짜 부인이 아닌 눈가리개용 부인이었던 것이죠.
모두 뮈어에게 속아넘어갔네요.

그리고 드디어 수뇌부에서 중국에서 펼쳐진 비숍 구출 작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액션 영화로 분류되어 있지만 액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액션이 없이도 충분히 첩보 영화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죠.

비숍은 뮈어의 규칙 중 두 번째를 지키지 못 했습니다.
정보 제공자인 해들리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걸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비숍 때문에 뮈어 역시 자신의 규칙을 어기게 되죠.
뮈어를 구하기 위해 돈을 써버렸으니까요.
작전의 성공과 원칙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던 뮈어를 바뀌게 만든 것은 바로 비숍과의 신의와 우정이었습니다.

땀 한 방울 없이 선사하는 긴장감, 영화 스파이 게임이었습니다.

blu
blu

영화 조금 축구 조금 해리포터 많이